들어가며
부서배치에 대한 고찰로서 "대기업의 채용 방식",
그리고 "부서배치가 이루어지는 생리" 두가지를 알아보았다.
지난 1편에서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채용을 하는지에 대한 면면을 알아보았다.
이번편에는 이렇게 정착된 문화, 그리고 암묵적 규율 아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좋은 부서를 찾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 좋은 부서란 어떤 부서인가?
- 어떻게 갈 수 있는가?
- 부서배치의 이면
이에 대해 다루며, 다소 다루기 불편한 주제기도 하고 실무적으로는 "불법"과 "차별", 누군가에게는 "특혜시비"로 번질 수 있는 뒷이야기임을 감안 바란다.
1️⃣ 좋은 부서란 어떤 부서인가?

"좋음"의 척도를 어떻게 판별하는지에 대하여 논해 보겠다.
여기서 누가봐도 직관적으로 비교되는 그런 자리는 제외한다.
특히, 라인생산 vs 품질 / 기계보전 vs 시설관리
상기 예처럼 사내 비교가 의미없는 사례는 차치하고,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자리를
보아야하는가? 에 대한 시야를 키우기 위함 목적임을 분명히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어떤 회사는 모든 부서가 편할수도 있고
또 어떤 회사는 모든 부서가 갈려나갈 수 있다.
어디까지나, 어떤 회사라도, 어떤 부서라도 "상대적"임을 감안하여 생각해야 한다.
물론 이는 범수의 시야일 뿐 어디든 적용되는 마술같은 기준은 아님을 고지한다.
⒈ 하루 업무량 = 시간으로 계산되지 않는 곳

하루 8시간의 생산이 곧 8시간의 직관적으로 떨어지는 단순 반복의 노동작업이라면, 이는 지옥과도 같을 것이다.
이는 거꾸로 뒤집어 말하면, 정해진 근무시간 내내 일해야 함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생산직 중 가장 대표적으로 “컨베이어 작업, 라인작업”이 이에 해당되며
시간이 곧 생산량이고 물량이다.
하루의 근무시간 자체가 생산량과 직관적으로 비례하지 않는 “비라인 작업”이
좋은 부서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시야로 볼 때 아래와 같을 수 있다.
헬부서 : 조립, 라인작업, 자주 고장나는 설비라인의 공무
꿀부서 : 품질, 비라인작업, 고장나지 않는 수변전설비의 운영
혹자는, 대표적인 컨베이어 라인 생산이 현대차인데? 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조금 특별하다(현차그룹의 노조는 강력하다)
컨베이어의 속도를 사측과 협의사항에 두고 있으며,
글로벌 타 공장 대비 배치되는 인원수도 많다.
게다가 촉탁 인턴 단기직 알바 등 공정에 많은 인원을 추가로 투입시키고 있다.
이는 곧 가장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지만, 그만큼 일을 나누어서 하며
고된 작업량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이런 현차도 조립마다 근무난이도가 천차 만별이라 꿀 헬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과 같지 않은 다른 라인작업을 경험해 본다면
그 힘듦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라인작업의 강도는 어마 무시하며, 하루 정해진 8시간 혹은 12시간을
꼬박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일하는 시간이 곧 작업량과 직관적으로 비례하는 작업”은 피해야 한다. 직관적으로 비례하지 않는 작업에 가는 것이 좋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⒉ 자동화가 잘되어 있는 곳(잘 될 수 밖에 없는 곳)

자동화과 노동강도는 기본적으로 서로 반비례하는 관계다.
버튼 하나 딸깍으로, 모든 게 생산 되는 공정과 하나하나 눈과 손 다리로 움직이며 봐야 하는 설비는 당연하게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자동화에만 속으면 안된다.
자동화란 것은 결국 생산 자체는 편하지만,
그 속에 인원의 배치와 생산품의 품질이라는 책임이 녹아 있는 법이다.
당연하게도 자동화율이 높을수록 배치되는 인원이 같다는 가정아래
근무강도가 낮아진다. 하지만, 돈의 논리로 돌아가는 사측은 결국 신공장의 준공하며 자동화율을 3배이상 높인다고 해도, 인원을 똑같이 배치하는 것이 아닌
1/3을 배치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따라서, “설비의 고도화 된 투자”가 매우 잘 되어서 편한 곳보다는..
“그냥 그 공정자체가 구조적으로 편한 곳”을 으뜸으로 쳐주고 싶다.


제철회사 vs 가스회사 이런 극단적인 비교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구조적으로 편할 수밖에 없는 곳을 칭하는 것이다.
발전소를 예로 들어보자.
- 석탄발전
- 바이오메스 발전
- 가스발전
- 태양광발전
“생산품”은 모두 “전기”이다.
하지만, 그를 만들어가는 “원료”가 다른 점을 알 수 있다.
석탄은 고체이고 고체는 다루기 힘들고 설비의 내구연한이 짧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바이오메스는 “폐목재”이다.
폐목재를 찢고 갈아 만드는 사실상 석탄과 다를 바 없는 공정일 것이다.
그 반면에 가스발전은 “기체”이다.
기체는 압력과 배관으로만 제어되며,
그 설비의 내구연한 또한 고체대비 상당히 길다.
태양광 발전은 그냥 “햇빛”으로 만드는 전기이므로, 사실상 관리할 내용 자체가 없다. 이는 근무강도가 거의 0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사실 태양광 생산은 생산 정규직 자체가 얼마 없음)
비슷한 논리로, 석유화학 회사에서는 “떡공장”과 “물공장”이라는 은어로 공정을
부르게 된다. 이는 얼마나 다루기 쉽냐는 의미로 불리는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이렇듯, 공정 자체가 “구조적으로 편할 수 밖에 없는 곳” 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간다면, 같은 제품을 만들어도 더 편한 직무에 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⒊ 업무상 유관 관계가 적은 곳(복잡계 vs 단순계)

생산, 공무, 물류, 품질 등등 그 어떤 그 어떤 업무에서도 통용되는 원칙이 있다.
일을 나 혼자만 잘하면 되냐? 혹은 유관부서 전부가 관련이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를 예로 들 때, 다음과 같은 두 케이스를 빌려 생각할 수 있다.
- 생산설비가 또 고장이 났다.
- 야밤에 생산전체가 Shut down 되었다.
- 야간에 뜬눈을 지새우며, 설비를 고친다.
- 메인 라인만 살리고 교번하여 임시조치가 완료되었다.
- 완전히 고친게 아니라, 정식 부품을 발주 받아 고쳐야 한다.
- 예산팀과 협의를 하여 예비품을 추가 구매해야 한다.
- 재무팀의 협조로 예산확보 및 구매를 완료하였으며, 자재팀과 일정을 잡아 수급 받아야한다.
- 자재팀의 지게차 공급 일정을 조율, 생산팀과 생산 스케줄을 조율, 안전팀의 입회스케줄을 조율하며 계획을 짠다.
- 생산이 없는 토요일 밤에 모든 부서와의 협조를 받아 작업을 진행한다.
- 발주된 부품이 호환이 안된다. 아뿔싸....
해당 케이스는 생산/물류/자재/재무/안전 등 수 “수평적인 동료” 부서와 협조 조율을 해야 한다. 상상만 해도 숨이 막힌다. 실수 한 번에 5개 이상의 팀과 다시 협조를 구해야 한다.
고치며 일을 처리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이러한 유관부서가 많은 업무일수록 피해야 하는 것이 상책이다.
반대로 수변전실 전기공무를 하는 김범수의 케이스이다.
- 월 2회 비상발전기 테스트가 있다.
- 비상용 발전기가 고장이 났다.
- 발전기 장비사를 호출한다. 장비는 직접 수리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보증문제)
- 장비사에서 안전작업계획서를 모두 써와 안전팀 서류 OK 이다.
- 특별한 일정조율 없이 작업이 진행된다.
해당 케이스는 안전팀 말고 특별히 협조를 구해야 하는 “수평적인 관계의 동료”들이 없다. 다만, 수직적인 관계인 아래의 장비사 하청업체가 있다.
이는 내 일만 잘하면 되고, 심지어 내 일도 장비사가 해주는 방식이다.
업무의 특성상 같은 공무임에도 다른 결과와 난이도가 생기는 흔한 케이스임을 숙지하길 바란다.
이렇게 세 가지 케이스로 “같은 생산” 혹은 “같은 공무”임에도 피해야 할 자리와 가야 할 자리를 대략적으로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이러한 부서들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떻게 갈 수 있는가?

좋은 부서를 가는 방법은 회사마다 다르다.
하지만, 어떤 회사든 그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몇 가지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면, 회사의 사정마다 다르지만, 부서변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 한다.
인원 배치의 기본 철칙이 있다.
1. 배치된 부서는 첫 배치 이후, 바꾸는 게 100만배 어렵다.
2. 배치를 끌어오는 것은 보직장의 특별한 능력이자 전권이다.
이 두가지 원칙을 염두하고 읽길 바란다.
군대에서의 보직배치의 생리를 생각해보자.
- 일반 사병지원 “랜덤 배치 위주”
- 기술계 지원 “능력/기술을 감안하여 배치”
당연하게도 이러한 배치 기준이 어느정도 있는듯 하면서도, 또 없는듯 하다.
대규모의 공채시스템에서 수백명의 티오가 있고, 이를 배치한다고 하였을 때 위 처럼 두 가지 케이스가 적용된다고 보는게 합당할 것이다.
일반적인 생산부서나 품질 물류 등 특별한 기술조건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랜덤배치가 우선될 수 있다.
비슷한 논리로 “반드시 필요한 우대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 부서가 있다면, 이 또한 우대되어 배치 될 것이다.
즉, 어떤 부서의 티오가 발생하고, 그 부서에 걸맞은 준비를 하고 채용면접때나 부서배치 면접 / 어필 기회에 말하는 것이 하나의 방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입사원으로 이런 티오를 알고 미리 준비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고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것 사실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뒷 세계 이야기이니 감안하여 보길 바란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익현은 세관 공무원으로, 화물을 직접 열어보는 “감식과”를 배치 받기 위하여 뇌물을 쓰는 장면이 있다.
이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큰 선상에서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인사권한”, “배치권한”이 있는 이들에게 무엇이든 눈에 들어와야 한다.
인사권한이 있는 이들은 노조, 인사팀이 될 수 있다.
돈을 쓰든 맛있는 밥을 사든, 혹은 면접이나 평소 회식자리에서 알랑방귀를 부리든, 무엇이든 좋다.
“권한 이 있는 자” 그들에게 배치를 해주고 싶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누군가는 자기 부서로 와야하는 “첫 배치 이전”에 이루어져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첫 배치가 이뤄진 이후에는 되돌리기가 어렵다.
즉, 더 오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단 이야기다.
참고링크(노조간부 활동하는 이유) : https://cafe.naver.com/gochodae2/44128
실제 공공연하게 노조활동을 하는 이들은, 부서를 바꾸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큼을 카페 다수의 재직자를 통하여 다시 한 번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강성노조 회사는, 혹은 사측에 붙어먹는 어용노조회사들도
결국은 부서배치 권한을 받기 위해서 노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부서배치의 이면
더럽고 치사한 이야기만 늘어놨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고 공정하지 않다.
이러한 부서배치의 이면을 깨닫고, 최대한 나의 안위를 지키는 것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기성세대와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부서배치의 이면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알아보자.

대부분의 신입사원의 직무배정 또한
공정한 절차와 배분의 규칙없이 기득권의 편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한 공장에 다음과 같은 직무가 있다고 가정해보겠다.
- 생산(24시간 무중단 라인작업) : 난이도 10
- 공무(비라인작업) : 난이도 7
- 품질(비라인 간헐적 작업) : 난이도 3
- 출하(비라인 간헐적 작업 : 난이도 1
이러한 4개의 자리 중
기존의 재직자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채워나가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신입사원을 채용해야만 총원이 유지가 된다.
회사 사정에 따라, 유휴 인원 노는 인원이 있다면
한 두 자리정도는 채워질 수 있지만
생산,공무,품질,출하 각 자리에 1명씩 빈자리가 생겼다고 해보자.
과연 어떤 식으로 채용이 뜰까?
이상적인 채용방식으로는
생산 1명 : 생산관련 자격증 필수
공무 1명 : 공무관련 자격증 필수
품질 1명 : 품질관련 자격증 필수
출하 1명 : 물류관련 자격증 필수
라는 식으로 채용 시, 인원을 정확히 표기하며
관련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서류상 적부로 갈라버릴 수 있도록 뽑는 것이
가장 효율에 가까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대부분의 공채 채용에서는
저런 세세한 단위의 직무로 뽑지 않고
"신입사원 현장직 채용 4명"
이라는 식으로 뭉뚱그려서 채용한다.
그 이유는 예상 했겠지만,
기존의 생산팀에서 전배가 먼저 이루어지게 된다는 점에 있다.
각 팀에 공석이 1명씩 있지만,
실제는 난이도가 가장 높은 생산팀의 짬킹순으로 혹은.. 정치력 순으로..
출하 / 품질 / 공무로 전배를 하게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실제 신입사원의 채용에는
생산만 4명을 뽑게 되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기 직무별 채용을 명확히 띄우는 것이 아닌
뭉뚱그려서 채용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득권은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지
규칙이나 평등, 배치의 효율성 등을 따지지 않는다.
아직 까지도 대한민국의 생산 현장직은, 대부분 위와 같은 프로세스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 생산현장직의 부서배치 특성에 대해 두 편의 글로 다뤄봤다.
거의 대책없는 성토에 가까운 기고글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젠간 직무위주 기술위주 역량위주의 채용과 배치가 이뤄지도록.
“공정함”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바꿔 나가는 것이 우리 젊은 세대가 할 일 아닐까?
1. 신입사원이 현실적으로 꿀부서에 배치 받기 쉽지 않다.
2. 하지만, 그럼에도 노력해볼 가치가 있다.
3. 우리 세대는 능력과 실력으로 배치 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